팝업 앞에 광고를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것
CASETiFY × G-DRAGON 성수 외벽광고
팝업스토어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꼭 팝업스토어 안에 광고를 넣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팝업으로 향하는 그 거리 자체를 브랜드의 미디어로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2026년 1월, 서울 성수동 연무장길에 CASETiFY의 대형 외벽광고가 등장했습니다.
브랜드 15주년을 맞아 CASETiFY의
첫 번째 Global iCON으로 선정된 G-DRAGON과 함께 선보인 CHROMATIC: FORMS & HUES 캠페인의 비주얼입니다.
CHROMATIC 컬렉션은 형태와 색조를 중심으로 전개됐으며,
G-DRAGON과의 협업은 CASETiFY가 15주년을 맞아 선보인 첫 번째 주요 프로젝트로 소개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례에서 OOH 관점으로 더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왜 이 캠페인은 성수의 이 건물에, 그것도 코너를 감싸는 형태로 집행됐을까요?
브랜드의 15주년을 ‘거리의 스케일’로 확장하다
CASETiFY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중심으로 성장한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입니다.
이번 15주년 캠페인에서는 G-DRAGON을 첫 번째 Global iCON으로 선정하고,
CHROMATIC: FORMS & HUES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서 G-DRAGON의 역할은 단순한 모델 기용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음악뿐 아니라 패션과 아트 영역에서 활동해온
G-DRAGON의 이미지와 CASETiFY가 강조하는 창의성·개인 표현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드 메시지를 이번에는 온라인 콘텐츠나 매장 내부에만 두지 않았습니다.
건물 외벽 전체를 활용해 도시 공간의 크기로 확장했습니다.
왜 성수였을까?
이번 매체가 위치한 곳은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9 일대입니다.
CASETiFY 성수 매장 역시 같은 주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OOH 전략에서 중요합니다.
광고를 본 장소와 실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물리적으로 가까우면,
소비자 입장에서 광고와 브랜드 사이의 거리가 짧아집니다.
특히 성수 연무장길은 단순한 생활 상권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팝업스토어와 패션·뷰티·F&B 브랜드를 경험하기 위해 일부러 찾아오는 목적형 방문객이 형성된 지역입니다.
성동구가 주말 연무장길의 다중인파 밀집을 이유로 보행 안전거리를 확대 운영한 것도 이 지역의 방문 집중도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따라서 이곳에서의 OOH는 단순한 Reach 확보보다
브랜드를 발견하는 순간을 만드는 미디어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외벽이라도 ‘코너’는 다릅니다
이번 캠페인의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체적 특징은 건물의 두 면을 동시에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정면에는 G-DRAGON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크게 배치됐습니다.
건물 모서리를 돌아가면 G-DRAGON의 뒷모습과 액세서리를 강조한 또 다른 비주얼이 이어집니다.
이 구조는 단순히 광고 면적을 넓히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의 이동 방향에 따라 광고의 장면이 달라집니다.
한쪽 골목에서 접근하면 정면 비주얼을 만나고, 코너를 지나면 측면의 또 다른 이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성수처럼 걷는 행위 자체가 중요한 상권에서는
이러한 다각도 노출 구조가 보행 동선과 잘 맞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도 ‘제품 → 인물 → 브랜드’ 순서로 읽힙니다
외벽의 왼쪽에는 스마트폰과 다양한 액세서리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이동하면 G-DRAGON의 이미지가 등장하고, 중앙에는 CASETiFY 로고가 들어갑니다.
정보를 많이 넣기보다 제품과 인물의 비주얼 자체를 크게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대형 OOH에서는 이 선택이 중요합니다.
사람은 광고판 앞에 오래 서서 모든 문장을 읽어주지 않습니다.
특히 차량과 보행자가 동시에 움직이는 거리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브랜드와 핵심 비주얼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크리에이티브는 이러한 OOH 환경을 고려해
텍스트보다 인물의 스케일과 제품 이미지의 시각적 존재감을 앞세운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후면 이미지’를 사용한 것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코너 측면에는 G-DRAGON의 뒷모습이 크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정면 얼굴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셀럽 광고와 비교하면 다소 다른 접근입니다.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시선이 멈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목 뒤의 액세서리와 헤어스타일, 의상까지 하나의 패션 이미지처럼 구성되면서
제품 광고이면서 동시에 패션 비주얼처럼 읽히는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CASETiFY가 단순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브랜드를 넘어
개인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향과도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OOH가 하는 일은 ‘인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사례를 일반적인 브랜드 인지도 광고로만 바라보면 아쉬운 이유가 있습니다.
광고가 있는 장소와 브랜드 경험이 가능한 장소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CASETiFY 성수점은 실제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브랜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공간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습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수 방문 → 외벽에서 G-DRAGON 발견 → CASETiFY 인지 → 매장 발견 → 제품 경험
이라는 자연스러운 동선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형 외벽이라는 특성까지 더해지면 광고 자체가 사진의 배경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OOH가 Paid Media이면서 동시에 브랜드 콘텐츠가 만들어지는 물리적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타깃을 팬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G-DRAGON의 팬덤은 중요한 관심 집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수라는 장소를 함께 고려하면 타깃은 훨씬 넓어집니다.
G-DRAGON 팬덤
G-DRAGON과 CASETiFY의 협업 자체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입니다.
대형 외벽은 팬들에게 브랜드와 아티스트를 실제 공간에서 만나는 접점을 제공합니다.
패션·컬처 소비자
성수를 방문하는 소비자 중에는 새로운 패션·뷰티·디자인 브랜드를 발견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층이 있습니다.
G-DRAGON의 패션 아이콘으로서의 이미지와 성수의 문화적 맥락이 맞물리는 지점입니다.
성수 방문객
브랜드를 특정 목적으로 찾아온 소비자가 아니더라도 거리에서 대형 비주얼을 접하게 됩니다.
팬덤 기반 타깃과 장소 기반 타깃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매체의 장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것은 ‘조합’입니다
이번 캠페인을 보고
“G-DRAGON처럼 영향력 있는 모델을 활용해야 한다.”
라고 결론 내리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각각의 요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입니다.
G-DRAGON은 관심을 만들고,
CHROMATIC은 콘텐츠를 만들고,
성수는 소비자를 모으고,
대형 OOH는 이를 거리에서 보여주고,
매장은 실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각각의 요소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소비자 여정으로 연결됩니다.
이것이 팝업과 OOH를 함께 기획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
우리 브랜드에 적용한다면?
① 팝업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면
팝업 내부를 홍보하는 광고보다 먼저 소비자가 팝업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하철 출구, 메인 골목, 교차로, 주변 상업시설 등
소비자가 실제로 브랜드를 만나기 직전의 공간을 OOH 후보지로 설정하는 방식입니다.
② 셀럽과 협업한다면
셀럽의 얼굴을 크게 넣는 것만으로 끝내기보다
그 사람의 이미지 자체가 공간의 콘텐츠가 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고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코너형 외벽이라면 정면과 측면에 서로 다른 장면을 배치해 이동하면서 콘텐츠가 완성되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③ K-Beauty 브랜드라면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성수·한남·도산처럼 관련 소비자가 모이는 상권을 선택하고,
OOH → 팝업 → 체험 → SNS 공유
라는 연결 구조를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좋은 OOH는 ‘보이는 곳’보다 ‘움직이는 곳’을 봅니다
CASETiFY의 이번 성수 캠페인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대형 외벽의 크기만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소비자를 만나는 장소와 광고가 소비자를 만나는 장소를 가깝게 설계했다는 점입니다.
성수 연무장길처럼 목적형 방문객이 모이는 공간에서는 광고가 소비자의 이동 과정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코너형 외벽을 활용하면 하나의 광고를 한 방향에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여러 장면으로 경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OOH의 질문은
“사람이 얼마나 많이 지나가는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왜 이곳에 왔고, 어디로 움직이며, 그 과정에서 우리 브랜드를 언제 만나게 할 것인가?”
CASETiFY 사례는 이 질문을 팝업과 대형 외벽의 결합으로 풀어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OOH는 광고판을 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동선 안에 브랜드가 등장하는 순간을 설계하는 미디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