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의 패션 거리를 하나의 런웨이로 만든 OOH
무스너클 성수 코너형 외벽광고 캠페인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방법은
항상 더 큰 광고를 만드는 것일까요?
OOH에서는 때로 얼마나 크게 보이느냐보다 어디에서 어떻게 보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특히 패션 브랜드에게 옥외광고는 단순한 제품 노출을 넘어,
브랜드가 어떤 공간과 어떤 사람들에게 어울리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브랜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무스너클의 성수 OOH가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성수의 패션 거리 한가운데,
TOM GREYHOUND 매장이 위치한 건물의 코너 외벽 전체를 활용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펼쳤습니다.
성수 한복판에서 만난 무스너클
이번 캠페인은 2026년 1월 6일부터 1월 19일까지, 서울 성수동 TOM GREYHOUND 건물 외벽에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는 사례입니다.
사진 속 매체는 일반적인 한 면의 빌보드와 조금 다릅니다.
건물의 코너를 중심으로 외벽을 감싸듯 광고가 설치되어 있어,
한 방향에서 바라보는 사람뿐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이동하는 보행자에게 광고가 노출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면에서는 두 명의 모델과 도시 풍경이 시선을 끌고,
측면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모델의 이미지가 이어집니다.
특히 건물 하단에 실제 TOM GREYHOUND 매장이 위치하면서 광고와 오프라인 패션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광고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 매장이 있는 건물 전체가 하나의 브랜드 접점으로 작동하는 형태입니다.
왜 성수였을까?
성수는 이제 단순히 ‘핫플레이스’라는 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권입니다.
패션, 뷰티, 디자인, F&B,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모이는 동시에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새로운 브랜드 경험이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울 공식 관광 가이드 역시 성수를 팝업스토어와 플래그십 스토어,
개성 있는 매장이 계속 등장하며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지역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성수의 소비 방식입니다.
성수에서는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골목을 걸으며 여러 매장과 브랜드를 발견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은 OOH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사람들이 광고를 보기 위해 멈추지 않더라도,
걷다가 발견하고 → 다시 바라보고 → 사진을 찍고 → 매장을 방문하는
일련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패션 브랜드에게 성수 OOH가 특별한 이유
무스너클은 캐나다에서 시작된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로,
브랜드 스스로도 캐나다의 혹한을 견디는 기능성과 도시적인 스타일을 결합한 아우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브랜드 특성과 성수라는 공간의 조합은 흥미롭습니다.
성수의 소비자는 단순히 ‘따뜻한 겨울옷’을 찾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패션 아이템은 자신의 스타일과 정체성을 표현하는 요소가 되고,
거리에서 어떤 옷을 입고 어떤 브랜드를 소비하는지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이미지로 연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스너클의 아우터 비주얼을
패션 브랜드와 패션 소비가 밀집된 성수의 거리에서 보여주는 것은,
제품의 기능을 설명하기보다 브랜드가 어울리는 문화적 맥락을 보여주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코너’입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OOH 전략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코너형 매체 구조입니다.
일반적인 벽면 광고는 하나의 시점에서 광고를 바라보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코너형 외벽은 다릅니다.
사람이 어느 방향에서 접근하느냐에 따라
광고의 일부가 먼저 보이고, 이후 다른 면이 이어집니다.
사진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한쪽에서는 화이트 아우터를 입은 모델이 중심이 되고,
다른 각도에서는 블랙 아우터를 입은 모델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더 측면으로 이동하면 또 다른 모델의 이미지가 연결됩니다.
즉, 하나의 광고를 하나의 화면이 아니라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한 것입니다.
이런 구조는 패션 브랜드에게 특히 효과적인 접근이 될 수 있습니다.
제품을 작게 여러 개 보여주기보다
브랜드가 가진 비주얼 세계관 자체를 크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시’ 자체를 크리에이티브로 활용하다
크리에이티브에서도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광고 속 모델들의 배경에는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광고가 설치된 실제 공간 역시 성수의 도시 풍경 안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광고 속 도시와 광고 밖의 도시가 시각적으로 연결됩니다.
화면 속 모델이 도시를 걷는 장면과
실제 성수에서 사람들이 걷는 모습이 겹쳐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OOH만이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지점입니다.
온라인에서는 광고 이미지와 현실 공간이 분리되어 있지만,
OOH에서는 크리에이티브가 실제 도시의 배경과 함께 존재합니다.
사진 속에서도 광고 앞을 지나가는 보행자와 차량, 건물, 전선, 도로가 모두 하나의 장면을 구성합니다.
따라서 광고가 단순히 ‘건물에 붙어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
성수라는 도시 풍경의 일부처럼 보이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매장과 광고가 만나는 지점
이번 사례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광고 바로 아래에 TOM GREYHOUND 매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 구조는 패션 브랜드 OOH에서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일반적인 브랜드 광고라면,
광고를 본다 → 브랜드를 기억한다
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매장이 광고와 연결되어 있으면,
광고를 본다 → 브랜드에 관심을 갖는다 → 매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발견한다
라는 동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생깁니다.
특히 성수처럼 사람들이 골목을 걸으며 브랜드를 발견하는 공간에서는
이러한 OOH와 리테일 공간의 물리적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역시 상권을 분석할 때 유동인구뿐 아니라
매출, 주거인구, 직장인구 등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즉, OOH 입지를 평가할 때도 단순히 ‘사람이 많은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 공간을 이용하는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이라는 계절과도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매체
이번 캠페인이 진행된 시점은 1월입니다.
사진 속에서도 두꺼운 패딩과 다운 아우터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광고 속 모델 역시 겨울 아우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광고 속 제품 카테고리와 실제 거리의 계절적 상황이 일치하는 것역시 OOH의 강점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사용자가 광고를 보고 있는 순간과 실제 구매 상황이 분리되어 있을 수 있지만,
거리에서는 소비자가 실제로 추위를 느끼고,
실제로 겨울 아우터를 착용한 상태에서 광고를 만나게 됩니다.
따라서 제품의 필요성이 추상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현재의 생활 환경과 연결된 상태에서 전달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우터처럼 계절성이 강한 카테고리라면
OOH의 이러한 ‘현실과 광고가 동시에 존재하는 특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OOH가 만드는 ‘거리의 브랜드 경험’
이번 사례를 단순히
“성수에 무스너클 대형 광고를 집행했다.”
라고 설명하면 이 매체가 가진 가치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패션 소비가 발생하는 거리 안에 브랜드의 이미지를 실제 크기로 구현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광고를 보기 위해 성수를 방문하지 않습니다.
패션을 보고,
카페를 찾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하고,
친구를 만나고,
골목을 걷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브랜드를 만나게 됩니다.
이것이 OOH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광고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을 보내는 사람에게 브랜드가 찾아가는 것.
이번 무스너클 캠페인은 이러한 OOH의 본질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가 주목해야 할 3가지
01. ‘사람이 많은 곳’보다 ‘브랜드와 어울리는 곳’을 찾아라
OOH 입지를 선정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단순한 유동인구가 아닙니다.
우리 브랜드의 타깃이 그 공간에서 어떤 행동을 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패션 브랜드라면 패션 소비가 활발한 곳,
뷰티 브랜드라면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소비가 이루어지는 곳,
자동차 브랜드라면 이동과 프리미엄 소비가 연결되는 곳처럼
브랜드와 공간의 문화적 맥락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수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무스너클과의 접점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02. 좋은 OOH는 ‘크기’보다 ‘구조’를 활용한다
이번 캠페인의 강점은 단순히 대형 외벽이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건물의 코너 구조를 활용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한쪽에서 보던 광고가 이동하면서 다른 면으로 이어지고,
사람의 시선과 이동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매체를 선정할 때는
“몇 m²인가?”
뿐만 아니라,
“사람이 이 매체를 어떻게 만나게 되는가?”
를 함께 봐야 합니다.
같은 면적의 광고라도
평면 벽면과 코너형 외벽은 완전히 다른 브랜드 경험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03. OOH와 매장을 연결하면 광고가 ‘행동의 공간’이 된다
이번 사례처럼 광고가 실제 패션 매장과 연결되어 있다면
OOH는 단순한 인지도 매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광고를 본 장소와 브랜드를 경험하는 장소가 가까워지면서
Awareness → Interest → Store Visit
이라는 흐름을 자연스럽게 설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수처럼 보행 중심의 탐색형 소비가 이루어지는 상권에서는 이러한 연결성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디에 크게 걸 것인가’가 아닙니다
OOH 전략에서 흔히 하는 질문은
“어디가 가장 사람이 많을까?”
입니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간 질문은 다릅니다.
“우리 브랜드를 가장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만들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이번 무스너클 캠페인은 그 질문에 하나의 답을 보여줍니다.
패션 브랜드가 모이는 성수,
패션 소비자가 걸어 다니는 골목,
실제 패션 매장이 위치한 건물,
그리고 여러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코너형 외벽.
각각 따로 보면 평범한 요소일 수 있지만
이 요소들이 하나의 공간에서 연결되면서
광고 → 거리 → 매장 → 브랜드 경험
이라는 하나의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좋은 OOH는 도시 한가운데 광고를 설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도시의 풍경 안에서 자연스럽게 발견되도록 만드는 것.
그리고 그 순간, 광고판은 더 이상 단순한 광고 매체가 아니라
브랜드가 존재하는 하나의 공간이 됩니다.









